"AI는 따라할 수 있어도, 데이터는 못 따라해요" 주식회사 쭉이 푸는 주문 제작 문제
안녕하세요, B2B 주문 제작 플랫폼 ‘브랜드부스트’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쭉입니다.
"AI를 잘 쓴다"는 말은 요즘 너무 흔하죠. 정작 그 안에서 어떤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부스트가 AI를 사용하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브랜드부스트는 기업용 굿즈·판촉물·웰컴키트·시딩키트 같은 모든 제작물을 손쉽게 주문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다른 플랫폼처럼 "이미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카탈로그에 펼쳐두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자연어로 상황을 적으면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행사에 이런 예산, 이런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는 텍스트 한 줄에서 제작 스펙·견적·파트너 매칭·풀필먼트까지 한 흐름으로 묶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AI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브랜드부스트가 ‘어떻게 AI를 잘 쓰고 있는지’, 그 안쪽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 들어봤습니다.
브랜드부스트의 비즈니스 방향을 설계하는 주식회사 쭉 김효재 대표, 그리고 그 방향을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있는 정준서 엔지니어. 인터뷰가 끝났을 때, 두 사람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온 단어는 'AI'가 아니라 '데이터'였습니다.
자연어 문의가 진짜 견적으로 바뀌는 과정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업의 굿즈 담당자들은 보통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업체는 고객이 제품을 골라서 와야 견적이 굴러가지만, 브랜드부스트는 텍스트로 담당자의 상황을 받는 지점부터 출발해요. 그래서 문의 양식을 정해진 틀에 가둬두지 않습니다.
문제는, 자연어를 그대로 견적으로 환산해버리면, 제작 단가가 비현실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쉽다는 점입니다.
"고객이 자연어로 말씀하신 것과 머릿속에 있는 진짜 니즈는 다를 때가 많아요. 구체화하지 않은 채로 견적을 내면 단가가 굉장히 높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자연어를 어떻게 제작 스펙으로 구체화하느냐가 단가 절감의 출발점입니다."
_김효재 대표
이 '구체화'를 시스템이 대신하려면, AI가 고객에게 적절한 질문을 되묻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원한다고 하시면, 저희는 그 제품을 만들 때 공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어딘지를 이미 알고 있어요. 그 부분만 다시 여쭤보면서, 고객이 미처 적지 않으셨던 정보를 채워가는 거죠. 그 답변에 맞춰 공정을 결정합니다."
_정준서 엔지니어
핵심은 이 '되묻기'가 일회성이 아니라 루프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파트너사와 소통하면서 새로 발견된 기준이 다시 고객 질문 템플릿에 반영되고, 누적된 데이터가 공정 진단의 정확도를 다시 끌어올립니다.
자연어 문의 → 되묻기 → 공정 결정 → 파트너 매칭 → 피드백
이 흐름이 한 바퀴를 돌고, 그 결과가 다음 문의의 정확도를 다시 높이는 식입니다.
같은 결과물, 다른 단가 — 공정이 만드는 차이
특히 굿즈 제작에서는 예산·개수·퀄리티 사이에서 무한 반복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개수를 늘리려면 예산이 부족하고, 예산을 줄이려면 퀄리티가 깎이고, 퀄리티를 올리려면 다시 개수를 줄여야 하죠. 이 삼각관계를 어떻게 푸느냐가 결국 단가의 본질입니다. 김효재 대표가 든 예시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제품 표면에 금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꼭 금박 공정으로 찍지 않아도 됩니다. 금의 팬톤 값을 맞춰 인쇄로 표현해도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금박'이라는 요청을 받아서 그대로 박아버리면 단가가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_김효재 대표
이 차이를 잡으려면 두 가지가 동시에 있어야 합니다.
고객의 자연어가 실제로 어떤 결과물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해석하는 능력.
그 결과물을 가장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정과 파트너사를 매칭하는 능력.
브랜드부스트가 보유한 파트너사 데이터베이스에는 각 공장이 어떤 수량 구간에 강한지, 어떤 컬러 매칭을 잘하는지, 어떤 공정에 특화돼 있는지가 정리돼 있습니다. 500개 미만 소량에 최적화된 곳과 1,000개 이상 대량에 최적화된 곳이 다르고, 1도 인쇄에 강한 곳과 컬러 매칭에 강한 곳이 또 다릅니다.
자연어 → 스펙화 → 공정 결정 → 파트너 매칭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이, 주식회사 쭉이 말하는 '합리적인 단가'를 만드는 실제 구조입니다.
기술보다 데이터가 핵심인 이유
여기까지 들으면 "결국 AI 기술이 중요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이 강조한 건 정반대였습니다.
"기술은 다른 사람도 어떤 방식으로든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데이터는 절대로 못 따라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술을 빨리 개발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빨리 쌓고 어떻게 정규화할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_정준서 엔지니어
실제로 브랜드부스트 내부에서는 '파트너가 입력하지 않은 데이터를 가상으로 만들어 채워보자'는 시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AI 기술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실험해본 것이죠. 결과는 전부 실패였습니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형태의 데이터가 입력돼요. 시도해본 담당자는 힘들었겠지만, 저는 보면서 오히려 안도했어요. 가짜로는 절대 안 되는 영역이라는 게 확인됐으니까요."
_김효재 대표
이 지점이 주식회사 쭉의 브랜드부스트가 단순한 가격 중개 플랫폼과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가격만 노출하는 입찰형 모델은 단기적으로 빠를 수 있지만, 공장의 생산 스케줄, 컨디션, 원자재 변동 같은 입체적인 데이터까지 흘러들어오게 만드는 구조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사건으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출렁이던 시기를 떠올려 보세요. 그때 많은 기업 구매팀이 견적을 다시 짜야 했고, 마케팅·운영 부서들은 그 작업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멈춰 있어야 했습니다. 고정 단가 베이스로 짜인 기존 견적 체계가 변수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가 유동적으로 관리되는 구조라면, 그 변수를 실시간으로 흡수해 항상 최적의 단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파트너 생태계가 곧 인프라가 되는 순간
데이터의 가치는 결국 파트너의 숫자와 깊이로 환산됩니다. 브랜드부스트가 지금까지 직접 만나본 제조 파트너사는 약 300곳, 실제 협업이 이뤄지는 파트너사는 약 130곳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파트너사 수만 약 100곳이 늘었고, 그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브랜드부스트가 그리고 있는 'AI가 제대로 작동하는 인프라'는 세 가지 퍼즐이 동시에 맞아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이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파트너사용 프로덕트, 그 데이터를 유동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허브, 거기서 데이터를 뽑아 고객 사이드 기능으로 만드는 AI 서비스. 이 세 가지의 합이 모두 맞아야만 비로소 저희가 원하는 서비스가 작동합니다."
_김효재 대표
그래서 브랜드부스트는 일반적인 중개 플랫폼이 잘 하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다른 곳은 잘 공개하지 않을 파트너사 정보를 드러내고, 이들을 직접적으로 돕는 식으로 생태계 자체를 만들어가려는 거죠.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한 상생 구조를 먼저 만들어두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는 판단입니다.
"지금은 가격과 퀄리티만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장의 생산 스케줄, 컨디션, 직원 수까지 다 파악하고 싶어요. 그래야 원자재나 환율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최적의 단가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_김효재 대표
정리하며
주식회사 쭉이 운영하는 브랜드부스트의 AI는, 화려한 단일 기능이 아니라 자연어 해석 → 공정 구체화 → 파트너 매칭 → 데이터 피드백 루프로 이어지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진짜 경쟁력은 모델 자체보다, 그 안에 흐르고 있는 현장 데이터의 양과 깊이에 있습니다.
"AI를 보통 '딸깍'하려고 쓰잖아요. 그냥 쉽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AI는 절대 그렇게 만들 수 없어요.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하고, 시간을 들여야 하고, 모두가 확인해야 하니까요."
_김효재 대표
새로운 제작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자연어 그대로 편하게 문의를 남겨주세요. 구체적인 스펙이 정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상황과 목적만 알려주시면, 브랜드부스트가 가장 합리적인 공정과 파트너로 안내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주식회사 쭉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주식회사 쭉은 기업용 굿즈 주문 제작 플랫폼 브랜드부스트(BrandBoost)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AI 기반 자연어 견적 시스템과 자체 파트너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합리적인 단가의 기업 굿즈·판촉물·웰컴키트 제작을 돕고 있습니다.
Q. 브랜드부스트는 다른 굿즈 제작 플랫폼과 무엇이 다른가요?
A. 정해진 카탈로그에서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어 문의를 받아 공정과 파트너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같은 결과물이라도 공정 선택에 따라 단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AI가 자연어를 제작 스펙으로 구체화해 합리적인 견적을 만들어드립니다.
Q. 브랜드부스트가 협업하는 파트너사는 몇 곳인가요?
A. 현재까지 약 300곳의 제조 파트너사를 직접 만나봤고, 그중 약 130곳과 실제 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파트너사 수는 지난 1년 동안 약 100곳 늘었고,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Q. AI가 견적을 만든다는 게 어떤 방식인가요?
A. 고객이 자연어로 적은 문의를 그대로 견적으로 환산하지 않고, 제작 공정에서 중요한 항목을 다시 되묻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답변이 채워질수록 공정이 정교해지고, 그 결과 합리적인 단가가 산출됩니다.
Q. 굿즈 제작 단가는 무엇으로 결정되나요?
A. 디자인보다는 공정 선택과 수량 구간이 단가를 더 크게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금색을 표현할 때 금박 공정과 팬톤 매칭 인쇄는 결과물이 비슷해도 단가 차이가 큽니다. 브랜드부스트는 이 공정 선택을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해 단가를 줄입니다.